#1
새벽반이라 칭하는건 기업보안을 위함이었다.
여튼 새벽반을 뛸때마다 나는 아침에 퇴근하면서 나한테 점수를 매겼다.
지난번때는 60점 정도였지.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속으로 난 60점이야 라고 생각했다. 이번에 처음혼자뛰는 새벽반이었는데 과장님이
“나 왜 쟤 혼자두기 이렇게 불안하냐.”
라고 말씀하시며 퇴근하시는데, 또 승부욕만 강해서 오기가 발동.
그래 그땐 100점 매겨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상황자체가 내 잘못은 아니었지만 그때 내 판단은 틀렸다 확실히.
결국 아침엔 모든건 내 몫으로 돌아왔다.
더구나 판단미스와 함께 드러난 부주의로 인한 실수!
“난 최악이야. 0점도 못주겠다.”
라고 혼자 속으로 마구 되뇌였다.
내 기대치와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좀 서글펐다.
#2
하지만 더 무서웠던건 부주위가 밝혀지기전까지의 나의 태도. 10분 남짓이었지만.
나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 나는 어쩔 수 없었어.
이런 개치사한 자식 같으니라고.
하지만 실수가 드러나자(판단미스건과는 전혀 별개의) 내 속은 무너졌다. 위의 말이 아니란건 알았기 때문에 무너진거지.
이런젠장…..
역시 인간이 가장 무서운 이유는 자기합리화때문 이라고 생각했다.
#3
태연한 척 하려했으나, 모든 시선이 내게 쏠린 상황에서 태연하기란 좀 힘들다.
내 얼굴이 좀 안쓰러웠는지 어서 가서 쉬라고 말씀하시는 과장,차장님.
젠장 다음번엔 좀 잘해보자 라고 생각했다.
이것도 합리화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혼자했다.고 위로하며.
그리고 여자친구의 문자를 보며 위로하고, 나는 칠칠치 못하게 아침부터 그런문자를.
당신도 오늘 중요한 날이라서 싱숭생숭할텐데,
집에 돌아와서 참, 정말 미안한 일을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너무 고마웠다.
이제 잠깐 눈 좀 붙여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