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난 자신있는 척하지만 늘 하는 일들에는 그닥 자신이 없다. 반은 허풍이지.
어제 강g가 말했다.
넌 트림하고 방구끼는 모습 보여줬어? 내가 친구들앞에선 거리낌없이 행하던.
미쳤냐.
그럼 그 친구는 박민규 껍떼기와 사귀고 있는 것이군….
그랬더니 오늘 또 다른 친구는 말했다.
그 둘중에 어느게 진짜 너라고 단정지으리.
둘다 너니깐 먼저 다른모습부터 보여주고, 또 다른면도 보여주라고 그렇다고 너무 빨리 보여주지는 말고… :mrgreen:
와닿는 말이었다.
난 늘 내입으로 말했당.
아, 세상에 어떤 여성분이 나를.
친구들도 말했다.
나도 공감했다.
물론,. 사실 저런 모습때문에 나를 싫어한다던가.. 할리는 없지만….
요컨데, 내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쌓으려고 노력했던 이미지가 내가 생각하는 진짜 내 이미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게 문제다. 어쩌면 나는 거짓된 생활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
늘 시니컬하던 나는 알아서 내가 풀어놓은 덫에 걸렸다.
내가 속으로 그토록 비웃던, 혹은 블로그에 까대던 일들을 내가 행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여자친구가 블로그 주소 알려죠 할때도 고민했던건 위의 이유였다.
#2
만난지 얼마 안된 내 여자친구는 참 좋은 사람이다. 미안하단 말을 입에 달고살고, 주위사람들 배려는 어찌나 잘하고, 뒷담화까는거 싫어하고, 삶에 대한 기본적인 attitude가 나와는 정반대다. 내가 할렘이라면 여자친구는 전원도시 스타일….이랄까….. Respect… 독설과 Disrespect가 충만한 나와는…..
그래서 그래서 난 매우 serious하다.
그래서 아마 더 이렇게 고민이 된다. 사실 연애할때 고민 많이하면 안되는데.
내가 여자친구한텐 그렇게 고민하지 말라고 해놓고 나는 이러니 정작 내 모습에 자신이 없다.
그건 그만큼 그녀를 놓치기 싫다는 뜻이다. 여자친구가 어떤 사람이라서 좋아진건 아니었다.
그냥 첨부터 좋았다. 좋아하는 빅뱅노래가 나오면 아무데서나 춤을 추려하지를 않나, 사람들한테도 늘 먼저 사과하고, 웃으면 눈이 안보이고. 머리는 시장아줌마가 대파 한무더기 사서 묶을때 아마 내 여자친구처럼 묶을지도 모르겠다. 정말.막.묶는다. 그 모습이 좋았다. 그 모습도 좋았다가 아니다.
지금도 서로 바빠서 짧은 시간밖에 못만나지만 그 사이에도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면 이건 참, 말이 잘 안나온다.
그래서 정말, 진지하게. 시리어스리..고맙다.
지난 일요일 늦은 저녁 빼꼼히, 정말 자신없게 손을 내밀었을때 여자친구가 내 손을 잡아줬다.
지하철역 안에서도 자신없는 나한테,
“손내놔”
하고 손을 낚아채갔다. 그럴때 정말 내가 이래도 되나 싶었다. 아, 뭔가 잘못된게 아닐까 싶은 그런 기분.
여자친구가 볼지도 모를 블로그에 굳이 부담스럽기 그지없는 이 글을 적는 이유도, 예전에 저질렀던 멍청한 실수들은 다시는 저지르고 싶지 않은 맘이다. 설마.. 이 글을 본다고 기분이 나쁠까.. 이게 실수일수도 있을까…..
2004년부터 한번도 계정을 안끊었던 이 블로그는 내 거울이다.
난 거울을 보면서 반성하는 중이다.
머리에 든거 많은 놈보단 지혜로운 남자가 좋다던.,
나 고런 사람이 되고싶다. 대리는 언제달까 싶지만 그것보다 저게 더 먼저 되고 싶다.
#3
티비에서 누군가
“연인사이에서 가장 중요한게 뭐에요?”
하고 물으면
“돈이지”
라고 혼자 낄낄거리며 대답하던 내가 변할 시간이 돌아왔다.
이거 원 사람 화장실 들어갈때 다르고 나올때 다르다더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