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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추석이 끼는 바람에 논산훈련소에서 6주간의 시간을 보냈다. 훈련보단 작업이 많았고 그만큼 지루했다. 그리고 3주의 KTA, 이름하야 까투사 츄레이닝 아까데미.
그곳에서는 자대를 배치받고 보직이 정해진다. 자대와 보직이 정해지던날의 그 설렘과 두려움을 잊을수가 없다. 그리고 자대로 향하던 첫 날 나와 내 동기를 픽업하러 나온 선임병장의 간지와, 그날 저녁 나를 불러내어 이유없이 미친듯이 갈궜던 결이형과 종헌이형. 그땐 일병님들 이었지.
그리고 사무실에 처음 나가던날 나를 또 미친듯이 갈구던 영환이형과 동훈이형. 그런 나를 쪼개며 바라보던 미군들.
그리고 내일 inventory(검사의 일종)있으니 여기 있는 물품 생긴거랑 이름이랑 다 매치시켜오라던 군 생활 첫 과제를 잊을 수가 없다. 처음이라서 그랬지. 그 뒤로도 많이 뭐 나왔지만 기억나는건 저거 하나다. 방으로 돌아와 밤늦게까지 개같이 외웠기에.
내일은 사회생활 시작 후 첫 현업배치다. 두근두근.
개같이 갈굼당한다고 해도 두근두근.
이병 박민규 하고 크게 외치던 내 모습이 겹친다. 잘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