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4

#1

정말 바쁘게 살고 있다.
최근에 담당하는 일을 순환차 넘기고 있는데,

“내가 그들에게 좋은 사람이었나, 그럼 나는 내 후임자에게는 좋은 사람일까?”

에 대한 의문이 들긴 했지만,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2

뜻하지 않게 출장을 가게 되었다.
정말 운이 좋긴 한건데, 그래서 냉큼 짚었다.

이 전에 몇번의 경험으로 자신감없는 모습으로 날아간 기회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을 알기에 냉큼 오케이했다.

하지만 이게 정확히는 내 팀의 일이 아니라서 조금 부담이 된다. 따지고 보면 내가 어떻게 처신하고 오느냐에 따라서 후에 우리 팀의 위상이(이건 사실 내가 나를 과대평가하고 있는 걸 수도 있다.) 달리질 수가 있다고 판단이 되서, 부담은 된다. 그래서 요즘엔 오버워치도 안한다 .

#3

내가 팀을 좀 더 우선 생각하게 된건 얼마 안된것 같다. 지금은 나가신 전임팀장님의 덕이다. 나는 그런건 상관없었다. 내일만 하면 되지 뭐. ㅆㅂ 회사따위 팀따위.

했는데, 겉으로는 아이 어린이집 때문에 라고 하지만 꼭 그거 때문만은 아니다.
나는 내 지금 내 팀이 좋다. 그게 제일 크다.

#4

오늘 둘째 봐주시는 시터이모님을 지하철 역으로 차로 바래다 드리면서, 나눈 이야기 중에

“왜 인생이란게 뜻대로 안되잖아요.”

라는 말을 나누게 되었는데 진짜 그런 것 같다. 살면 살 수록 느낀다.
내 인생은 지금 내가 뜻하는데로 흘러가는가.

는 사실 정말 200% 확신하면서 네! 라고 할수는 없지만.
그래서 나는 이 안에서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욕심내면서 살아가나 보다. 그래서 왜 소소한 것들이란 말이 중요한 것 같다.

#5

지금 팀장님을 보면서 존경을 느끼는 부분은 그 무한한 인내심이다. 능력에 대한 것도 물론 있지만, 능력보다는 인성이 좀 더 우선시된다. 살다보니깐.

그래서 좀 더 노력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저 사람이 저렇게 참고 묵묵히 일을 하는데, 내가 뭐라고 안 참겠는가. 참아야지.

#6

아이와 어제 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를 들었다. 김영하 작가의 <검은꽃> 을 소개하는 코너였는데,

멕시코로 건너간 일행중 가난한 황족이, 가족들과 헤어짐을 나누는 장면을 디제이가 읽었다.

아이가 갑자기 뒤에서 말했다.

“아빠 이거 너무 슬픈 이야기 아니에요?”

하더니 펑펑 운다.

아빠가 여기 옆에 있잖아. 괜찮아
라고 말했지만, 아이는 그게 아니었다. 아이는 저 상황에 몰입했고, 저 분위기, 감정, 헤어짐이라는 감정에 빠져들었다.

집에 들어와서 씻기까지 아이는 감정의 여운이 남아있는 듯했다. 왜 울어요 하니 아이가 말했다.

“아빠때문에 우는거 아니에요. 아까 슬픈 이야기 때문에 그래요.슬픈 이야기 오늘 너무 많이 봤어요.”

놀랬다. 아이라서 모르는게 아니었다. 아마 어제 아이가 내게 보여준 그 모습은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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